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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밖으로 발 딛자마자 '찌릿'... 족저근막염 치료와 예방법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족저근막염'이라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생기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 운동량이 많은 이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을 '잠깐 아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만성으로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장시간의 보행이나 서 있는 자세, 잘 맞지 않는 신발 착용, 급격한 체중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유발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무엇인가요?
족저근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입니다. 이는 수면 중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미세 손상 부위에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몇 걸음 걷다 보면 통증이 가라앉아 괜찮은 것 같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국한되며, 해당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더 주의해야 하나요?
족저근막염은 주로 40~60대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일이 많은 직업, 달리기나 점프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또한 평발이나 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등 발의 구조적인 이상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얇고 단단한 밑창의 신발, 하이힐, 슬리퍼 착용 또한 족저근막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이 높으며,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대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염증에 취약해지면서 발 질환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족저근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과도한 활동을 피하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을 하루 2~3회 이상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면 근막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초음파, 온열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의 충격을 가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효과가 입증된 보존적 치료입니다.
필요한 경우 단기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염증이 심한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반복적인 주사 치료는 근막을 약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6개월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5%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틈틈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전후에는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근막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급격한 체중 증가도 족저근막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체중 관리도 필요합니다. 특히 평발이거나 발 아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발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만성화…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수 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발뒤꿈치 뼈에 '족저골극(heel spur)'이라 불리는 돌기 형태의 석회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고 치료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 중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관리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