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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부럼 등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왜 먹어야 할까?

매년 음력 1월 15일은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올해의 정월대보름은 2월 24일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나물 등을 먹고 쥐불놀이, 부럼 깨기 등 한 해의 소원과 풍년을 비는 다양한 풍속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다양한 음식들의 유래와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풍속이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오곡밥’오곡밥은 찹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한 해 모든 곡식 농사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우리나라 전통 색인 오방색 ‘황·청·백·적·흑’을 나타내는 곡물을 먹음으로써 오행 기운을 골고루 받아 건강하라는 의미도 있다. 농촌진흥청의 자료에 의하면 오곡밥은 쌀밥에 비해 당지수와 열량이 낮고 흡수가 느린 반면, 오곡밥에는 다양한 색만큼이나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관에 좋다. 노란 조와 기장 등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붉은 팥과 검은 콩에는 적색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은 색소에 관여하는 파이토케미컬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통곡물은 기본적으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건강 식품으로 추천된다.더위를 피하게 해주는 ‘묵은 나물’정월대보름에는 겨우내 말려두었던 여러 가지 묵은 나물을 먹는다. ‘묵혀 두었다가 먹는 나물’이라 하여 ‘묵은 나물’ 또는 ‘묵나물’이라고 한다. 선조들은 제철에 수확해 말려둔 묵은 나물 9가지를 볶아 먹으면 올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취나물, 호박고지, 가지고지 등을 먹는다. 나물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장 활동을 돕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고사리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 환자가 먹으면 더욱 좋다. 취나물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도라지는 인후염 완화에 효과적이다.

부럼은 호두, 잣, 밤, 땅콩, 은행 등 견과류를 껍질째 먹는 풍습을 말한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부스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부럼’정월대보름에는 호두, 잣, 밤, 땅콩, 은행 등의 견과류를 껍질째 먹는데, 이를 ‘부럼(부스럼)을 깬다’고 한다.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일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보통 나이 수대로 깨물어 먹는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호두에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콜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좋은 소식만 듣기를 기원하는 ‘귀밝이술’귀밝이술은 대보름 아침 식사 전에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 듣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마시는 청주다. 선조들은 가을 추수 후 좋은 쌀을 마련해 두었다가 그것으로 귀밝이술을 빚었다.청주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오리제브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실제로 신체의 말단인 귀에까지 혈액이 잘 뻗어나가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