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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매일 마시면 장 건강 좋아진다?...장내 '이것'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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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장내 특정 유익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intestinal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abundance and prevalence across multiple cohorts, 커피 섭취는 장내 특정 유익균의 풍부함 및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 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팀은 7만 7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커피 섭취와 장내 미생물 구성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커피 섭취량에 따라 '비섭취자', '보통 섭취자', '고섭취자'로 분류하여 이들의 혈액 샘플과 대변 샘플을 분석해 이들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분석 결과,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l. asaccharolyticus)라는 박테리아가 커피 섭취량에 따라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에서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8배 가량 많은 개체수가 발견됐다.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는 장 건강에 기여하는 유익균의 한 종류로, 장내에서 당분을 발효시켜 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한다. 이 지방산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배양 실험을 통해 커피가 l. asaccharolyticus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커피에 포함된 성분 중 퀴닉산과 트리고넬린이 이 박테리아의 성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흥미롭게도,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관찰되어 카페인이 주요 작용 요소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의 개체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커피 속 성분을 대사하여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미생물의 활성화가 커피 섭취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예방, 당뇨병 위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단일 식품이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밍양송(mingyang song) 박사는 "커피는 단순히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하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구팀은 커피와 장내 미생물군 간의 상호작용이 커피의 건강상 효과를 뒷받침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결과가 향후 식단 조정 및 건강 관리 전략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