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을 중심으로 복부에 십자 모양으로 선을 그어 나누어 상, 하, 좌, 우로 나누어 통증의 부위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복부 중앙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때에 따라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 중앙의 통증이 나타내는 질환을 알아본다.◇ 복부 중앙 통증의 원인1. 메스껍고 속이 쓰리고,식사 전후에 명치 부위가 아파요."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상복부 중앙 부분인 명치의 통증은 위, 십이지장의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명치와 같은 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위나, 십이지장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한국인은 대부분 위염을 앓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며, 증상이 나아졌다 심해지기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기도 하다. 위의 통증은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식사와의 관련성이다. 음식을 먹은 뒤에 명치가 아프다거나, 배가 고플 때 속 쓰림과 함께 명치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주로 식사와 통증이 연관된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제산제 등의 약을 복용했을 시 일시적으로 복통이 완화된다는 점이다. 위 통증은 대개 위산이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 상처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위산을 억제하는 제산제의 효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복통이 가라앉을 수 있다.위염으로 인한 복통이 의심된다면 내과,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 배꼽 주변의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나 변비가 함께 나타나요."장의 질환, 충수염의 초기 증상 가능성"배꼽 주변의 복통은 장의 질환 혹은 충수염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배꼽 주위 복통 증상과 함께 소화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설사나 변비 증상이 동반될 경우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염,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크론병 등 소장, 대장에서 생기는 모든 장 질환을 통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장을 조금 쉬게 하면서 따뜻한 물이나 죽과 같은 부담이 적은 식사를 하면 나아진다. 하지만 오랫동안 설사 등과 함께 지속되는 복통이나, 혈변, 흑색변, 발열, 구토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장염이나, 염증성 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한편 충수염의 경우 오른쪽 하복부의 복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배꼽 주변이나 명치와 같이 복부 중앙의 통증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복부 중앙의 통증은 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므로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고혈압 환자입니다. 배에 박동이 느껴지는 덩어리가 있고, 배 중앙에 통증이 있어요."복부 동맥류"고혈압 환자에서 복부 중앙부의 통증과 함께 박동하는 혹이 만져진다면, 복부 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대동맥은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본줄기로, 심장의 좌심실에서 나와 위로 한번 살짝 굽은 후 아래쪽 복부 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큰 혈관이다. 복부 동맥류는 주로 오랫동안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동맥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칼슘 등이 쌓이면서 경화증이 생기고, 지속적으로 약해진 혈관 벽과 높아진 혈압으로 혈관이 서서히 부풀어 오른 상태다. 만약 동맥류가 지속될 경우 혈관이 터지게 되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다. 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다만 혈관이 터지지 않고 혈액이 조금씩 새는 상태라면 며칠 동안 통증을 포함한 약간의 경고 증상들이 복부의 중앙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고혈압, 동맥경화증의 이력이 있는 경우, 복부 중앙부 통증과 함께 박동하는 혹이 만져진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복부 동맥류로 발전하지 않도록 순환기 내과에서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관리해야 하며, 일단 동맥류가 터지게 되면 응급실, 흉부외과를 통해 수술적 치료가 즉시 필요하다.4. 그 밖의 원인그 밖에도 췌장염을 비롯한 장폐색, 게실염과 같은 소장, 대장의 질환은 모두 복부 중앙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 중앙 통증, 위험할 때는?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복통은 대부분 위나 장의 가벼운 증상으로 인한 통증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복부 중앙 통증은, 대동맥류라는 심각한 위험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복부 통증, 특히 점액변이나 혈변, 흑색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