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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코로나 사태? 조류인플루엔자 포유류 감염 사례 급증

전 세계를 덮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각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포유류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영국 동식물보건국(animal and plant health agency, apha)은 바다표범 등 포유류 66마리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수달과 여우 등 9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 pathogenicity avian influenza, hpai) h5n1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포유류들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들었거나, 이미 죽은 야생 조류를 먹은 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로 조류독감을 지목한 적이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미국 콜로라도 국립공원에서도 야생 흑곰과 퓨마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죽는 사건이 발생해,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살쾡이, 코요테, 여우 등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적은 있지만, 흑곰과 퓨마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페루 정부도 지난 7일(현지 시각)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야생 바다사자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달 전국적인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로 수만 마리의 가금류들을 살처분했다.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woah)는 보고서를 통해 2021년 10월에 시작된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조류 4,200만 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에 감염되었으며, 이 중 가금류 1,500만 마리가 죽었고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1억 9,3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woah는 포유류 감염 사례는 119건, 감염 동물 수는 최소 200마리 이상이라고 전했다.



포유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늘어날수록, 사람 간 감염 위험도 증가해포유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증가는 사람 간 감염 위험도 상승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유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견될수록 전 세계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처음 시작된 영국의 보건안전청(the uk health security agency, ukhsa)은 "아직은 포유류 간 감염을 증명할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말하면서, "현재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조류인플루엔자가 공중보건 위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변이해 종간 장벽을 넘는다면 사람에게도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안 브라운(ian brown) 영국 보건안전청 과학책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므로, 최악의 상황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히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를 먹은 포유류와 접촉하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되도록 야생 동물과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21개국에서 보고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의 사람 감염 사례는 약 868명에 달하며, 그중 457명이 사망했다. 또한, 2021년 10월 이후 총 5건의 사람 감염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었으며, 2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 보고된 사람 감염 사례는 에콰도르의 9세 여아로 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a(h5)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지금까지 보고된 사람 감염 사례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 간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라고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who의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이안 바(ian barr)who 인플루엔자 연구·감시 협력센터 부국장은 "바이러스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종을 감염시키고, 더 오래 생존할수록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하며, "독감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숙주를 옮겨 다니며 변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대비를 위해서는 범세계적인 감시는 필수다"라고 강조했다.